뭐, "데이트 온라인" 이라고?
2008/10/13 00:21그림 : 럭셔리님 블로그 발췌.
한국판 위키 백과를 보면, 미소녀 게임이라는 큰 범주 안에 비쥬얼 노벨과 미연시가 포함됩니다. 하지만 비쥬얼 노벨이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과 비슷한 의미로 통용됩니다. 또한 미연시과 미소녀 게임은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굳이 비쥬얼 노벨과 미연시라는 단어의 구분을 짓지 않겠습니다.
사실 이 블로그에는 소위 '오타쿠'이신 분들이나, 디씨인들이나,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나, 하여튼 왠만큼 "알 만한" 분들이 오시니 잡설은 그만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게임강국 코리아에서 일본의 "미소녀 게임"이라는 게임 장르를 온라인 게임에 도입하여 탄생한 사생아가 바로 이 "데이트 온라인"입니다.
데이트 온라인 플레이 동영상. 말 그대로 "성인게임"같은 인터페이스가 눈에 띈다.
위 동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게임은 성인게임입니다. 이용등급이 18세 이용가지요(실제로 H씬, 쉽게 말해 므흣한 장면도 게임에 등장합니다). 대충 게임을 설명하자면 실제 이성과 채팅을 하고 테마별 게임을 즐기며 친목도를 쌓아가다가 붕가붕가하는 게임이라고 설명하면 될까요?
저로서는 도무지 이 게임을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이 게임이 심의를 통과했다는것 자체도 영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게임 강국 코리아는 무너진지 오래입니다. 해를 더해갈수록, 우리나라 게임의 퀄리티는 점점 반비례해가는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콜오브듀티라던가, 그러한 대작 게임들을 생산하여 세계 게임시장을 지배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는 이 짓 거리입니다. 온라인 게임 시장도 외국계 게임이 점차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피파 온라인, 반지의 제왕 온라인, WOW 등).
물론 게임이 사람 취향이고, 이러한 게임을 좋아하시고 또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은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 아무리 심의 등급을 18세 이용가로 지정해놓는다 하더라도 18세 미만의 청소년 및 아동들이 이 게임을 접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요샌 초딩들도 너도나도 서든어택(무혈버전 15세 이용가, 유혈버전 18세 이용가)이나 카운터스트라이크(18세 이용가)를 즐깁니다. 하물며 이 게임의 연령 제한제도가 강화된다 하더라도 어린 학생들이 이 게임을 플레이하지 못할거라 보십니까? 부모님 주민번호, 삼촌 주민번호, 형제 주민번호 써서 성인사이트 접속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자라나야할 꿈나무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이지 못할망정 선혈이 낭자하는 게임이나 불건전한 성인게임(술마시고, 붕가붕가)을 접하게 하다니요? 물론 제가 성(姓)문화가 안좋은 것이다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습득은 좋지 않습니다.
그림 : 럭셔리님 블로그 발췌.
둘째, IRC 티스토리 채널의 그대세상님의 말씀에 의하면 데이트 온라인과 비슷한 사례가 일본에도 있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컨셉의 일본 온라인 게임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경우, 여성 유저가 적어 결국 서비스 중지에 이르렀다. ([출처] 데이트 온라인|작성자 백련화)". 맞습니다. 이 예에서 얻는 교훈이 무엇일까요? 바로 여성 유저가 없다는 것입니다. 원래 이 게임 취지가 "이성과 함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즐기는" 대충 이런겁니다만, 뭐 연령대 문제라던가 불건전함 모두 다 제쳐놓고 플레이한다고 치더라도, 과연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여성 유저가 있기는 있을까요?
제가 예상하건데(그리고 미소녀 게임의 팬이 대부분 남성이라는 점 등을 보아), 데이트 온라인은 남성 유저만 수두룩한 게임이 되겠지요. 그럴경우 일반적인 미연시의 구도(남자 1, 여자 다수 혹은 남자와 여자의 동일한 비율)와 정반대가 됩니다. 남자 7, 여자 1의 끔찍한(?) 비율이 되는 것입니다. 동물의 왕국도 아니고, 남성유저 여럿이 여성유저 하나 두고 싸운다던가(그럴 일은 없지만)… 이게 참. "호모" 혹은 "게이", "BL" 취향의 유저들을 위하여 게임을 만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이건 좀 아닙니다. 물론 남자가 여성 역할을 맡으면 플레이야 가능은 하겠습니다만, 그건 그냥 남자 둘이 끼득거리는 게임이 되어버립니다. 위에서 쓴대로, 이 게임의 취지가 완전 뒤틀려버리지요.
셋째, (여성 유저가 있다는 가정하에) 이 게임은 "아름다운 사랑"이나, "로맨스를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대리만족이나 욕구 해소의 역할 이상이 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 게임을 통하여 실제로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있을런지요.
아니
간만에 진지한 글을 쓰니 좀 어색한데,
하여튼간에 이건 좀 아니라 봅니다.